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73억 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이 수입보다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적자폭은 축소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72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127억 7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43% 가량 축소됐다.
한은은 국제수지 부속통계로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신규 개발해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2010~2024년 동안 지식서비스 무역 현황을 공식 집계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 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우리나라가 네번째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서비스무역에서 지식서비스 비중이 늘고 있다"며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적자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정보·통신(+27억 6000만 달러), 문화·여가(+8억 7000만 달러)는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제작사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드라마를 납품하거나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가 해외에서 콘서트를 열어 벌어들이는 수입은 문화·여가에서 수출 통계로 잡혔다.
반면 지식재산권 사용료(-33억 4000만 달러), 전문·사업서비스(-75억 5000만 달러)는 적자를 보였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중에서 상표·프랜차이즈권이 11억 8000만 달러 적자다. 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는 거래는 수입으로 잡힌다. 개인이 앱스토어 등을 통해 해외 유료 앱을 구매하거나 앱 안에서 결제할 경우 포함되는 '컴퓨터 및 모바일소프트웨어'도 17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22억 5000만 달러)은 흑자를 냈지만 제조업(-44억 달러), 개인 및 기타산업(-28억 4000만 달러)은 적자를 보였다.
한은은 “정보통신업의 경우 게임 등 소프트웨어 저작권 및 멀티미디어 저작권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IT 개발 및 운영서비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광고 및 PR서비스 수출도 늘었다”며 “제조업의 지식서비스 무역 또한 과거에는 수입에 의존했는데 수출이 빠르게 늘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1억 1000만 달러)에서 흑자를 냈고 북미(-57억 3000만 달러), 유럽(-28억 5000만 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한은은 이번 최초 통계 공표를 시작으로 매년 3월, 9월에 직전 반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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