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방위산업체인 오스탈 지분을 인수했다. 한화는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인 오스탈의 경영권 인수까지 노려 최근 인수한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로 글로벌 조선·방산 핵심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한화는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를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한화는 해당 지분 외에도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한화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에 대한 19.9% 지분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27221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됐다.
한화가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한국과 호주를 넘어 미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오스탈은 미 해군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인수를 마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위한 선박법,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되는 등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조선 산업 기반 확대 정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은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오스탈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며 호주 현지 방위산업 및 해군 조선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의 스마트 조선 및 방위산업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네트워크·운영 및 기술 전문성까지 제공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방위·조선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경험을 토대로 오스탈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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