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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 종목 7분간 거래 중단… 동양철관은 3시간 ‘먹통’[마켓시그널]

한국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사상 초유의 사태 발생​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한국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인해 코스피 전 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7분간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종목의 거래 중단 사례는 있었지만, 전 종목이 동시에 ‘올스톱’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오전 11시 37분경, 코스피 거래 체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여 거래가 지연됐다. 이후 11시 44분경 시스템이 복구되어 호가 접수가 정상화됐으나, 동양철관의 호가 접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거래소는 오후 12시 5분 동양철관의 매매 거래를 정지했고, 약 3시간 후 거래를 재개하였다. 거래 재개 후 동양철관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양철관은 거래 정지 직전인 오전 11시37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67원(19.40%) 오른 1028원에 거래됐다. 예상치 못한 거래 정지로 인해 차익 실현을 계획하던 투자자들은 거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증권사 거래방 및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언제 거래가 풀리냐”, “왜 거래가 정지된 거냐”, “단타 치려다가 강제 장투하게 생겼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자금융거래 분쟁처리 지침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손해배상 청구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한 투자자 불편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산 장애 원인과 투자자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동양철관의 주식 매매 거래 중단과 코스피 전 종목 거래 정지·지연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전 종목 거래 중단 및 지연은 2005년 한국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13년 9월, 거래소 전산 시스템 오류로 1시간 가량 183종목의 주식 매매 거래가 중단·지연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매매가 몰린 특정 종목의 주문을 시스템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연쇄 반응으로 다른 종목의 매매 체결 오류가 발생했다. 해외 사례로는 2013년 8월 미국 나스닥 시스템 용량 초과 오류로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2005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주식 전 종목과 전환사채 매매가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특히 장중 매매정지 시 ATS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거래소 코스피 거래정지 사태에도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거래는 문제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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