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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 상용화 "내가 먼저"…불꽃튀는 한중일 삼국지

中 BYD·CATL, 2027년부터 전고체배터리 생산

삼성SDI,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 배터리 양산 목표

완성차 업체까지 가세…도요타·현대차, 자체개발

삼성SDI가 2023년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 오승현 기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한중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BYD)는 2027년부터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을 시작한다. 시범 생산된 배터리를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양왕과 덴자 차량에 우선 탑재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전고체 배터리를 대량생산해 대중화 모델로 탑재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 세계 배터리 업체 1위인 중국의 CATL도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소량 생산을 목표로 R&D를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2년 2750만 달러(약 400억 원)에서 2030년 400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업체는 삼성SDI(006400)로 2027년 업계 최고 에너지밀도인 900㎾/ℓ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2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에 4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오창 공장에서 진행 중인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 지난달에는 전고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1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은 각각 2030년과 2027년이다. SK온은 액체 전해질과 고체 전해질의 중간 단계인 고분자계 산화물 전고체 배터리(반고체 배터리)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일본 도요타로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005380)는 경기 의왕 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세우고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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