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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 인스파이어 소수지분 투자유치 고려…추가 자금 조달도 [시그널]

1조 3000억 규모 리파이낸싱

영업손실 등으로 기존 금리선

인력확충·마케팅 강화 작업도

마카오 포함 카지노 기업 관심

인스파이어 호텔 내부 모습. 사진제공=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의 자금조달을 위해 1조 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추진하고, 소수지분 투자유치에 나선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경영권을 확보한 베인캐피털은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 400억 원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하고, 금액을 3000억 가량 늘려 1조 3000억~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금융주선사인 KB은행이 주선사를 맡고, 실무는 과거 담당했던 NH증권 등을 포함해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는 2021년 1조 400억 원 규모의 PF대출을 일으켰고 KB국민은행을 포함해 68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금리는 두 가지 종류에 따라 각각 5.4%와 7%를 적용했는데, 이번 재융자 과정에서 금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부동산PF대출을 담보대출로 전환하면 금리가 떨어지지만, 기준금리가 과거 대비 오른데다 인스파이어가 개장 첫해 1563억 원의 영업손실과 26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가 생겼고, 영업 실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올해 최대 대출 거래인 만큼 보험사와 캐피털 등 과거보다 다양한 금융사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주주인 모히건을 대신해 경영권을 맡은 베인캐피털은 계획한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력 확충과 마케팅 강화 등의 기업 개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앞으로 1조 7000억 원 가량을 포함해 2046년까지 총 6조원의 투자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베인캐피털은 2021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2억 7500억불(약 4000억 원)을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형태로 투자했는데, 모히건이 베인캐피털 등과 맺은 재무준수약정(커버넌트)을 지키지 못하자 지난달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인캐피털은 일반적인 메자닌 투자와 달리 기한이익상실 상황이 발생한 경우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바로 경영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쓴다.

모히건이 약정을 어긴 이유는 건설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모히건은 2023년 10월까지 인스파이어 건설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실제 정식 개장은 2024년 3월로 늦어졌다. 이 때문에 모히건은 2024년 4월 기준 일정한 순익을 유지하지 못했고, 과거 집행한 1500억 원의 건설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잡혔다.

인스파이어는 재융자가 완료되는 데로 10%가량 소수지분에 대한 투자유치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마카오를 포함해 동남아의 카지노 기업들이 카지노 인허가를 받은 인스파이어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소수지분 투자자를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인스파이어를 카지노와 호텔·리조트 부분으로 나눠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스파이어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리조트나 시공과 부동산PF 과정에서 준공확약을 맡은 한화건설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보지만 자금여력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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