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브랜딩과 조직 재정비를 마친 하나자산운용이 경쟁력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하나 더넥스트 TDF·1Q ETF’ 기자 간담회를 열고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핵심 상품 공급업자가 되겠다"며 향후 TDF와 ETF 상품 라인업 강화에 주안을 두겠다고 밝혔다.
TDF의 경우 한국의 빠른 은퇴 시기를 감안해 투자 초기 높은 주식 비중을 가져가며 타 운용사 상품 대비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연한 환 헤지 전략을 가져가겠다고도 밝혔다. 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를 감안해 해외 주식의 경우 환 노출 투자를 추구하고 해외 채권은 환 헤지 상품을 주로 사들여 변동성을 줄인다. 권정훈 하나운용 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나운용의 ‘하나 더넥스트 TDF’는 한국인의 생애주기와 투자 환경을 고려해 전략적 자산 배분을 이행한다”며 “자산별 상관 관계와 은퇴 시점을 감안해 자본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TF 시장에선 타 운용사와의 차별화한 운용 전략으로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일 상장 예정인 하나운용의 ‘1Q 미국S&P500’은 국내 미국 지수형 ETF 중 최초이자 유일한 월중 분배형 상품이다. 현금흐름을 월중과 월말 2번으로 분산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 상품 대비 저렴한 액면가(주당 가격)도 장점이다. 하나운용에 따르면 1Q 미국S&P500 ETF의 액면가는 약 1만 원으로 지난 7일 기준 최소 1만 8085원에서 최대 2만 685원인 타 운용사 상품을 한참 밑돈다. 아울러 TDF와 ETF 모두 저렴한 총보수를 책정해 장기 투자 상품으로서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운용은 이날 투자자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하나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자사 홈페이지에 분배금 지급 원칙을 제정하고 안내했다. 김승현 하나운용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등 연금 투자자들이 장기투자하는 ETF의 경우 운용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하나운용이 짧은 기간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 상황에 맞춰 차별화한 운용 전략으로 다양한 상품을 속도감 있게 공급한 덕택”이라며 “내년 TDF 시장 3위 등극과 ETF 시장 5~6위권 진입을 목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나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조 3579억 원으로 2023년 말(3902억 원) 대비 24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자산 운용사 중 연간 성장률 1위에 해당한다.
한편 하나운용은 1Q 미국 S&P500 ETF 신규 출시를 기념해 매수 고객을 대상으로 상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는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며 1Q 미국S&P500 ETF를 10주 이상 매수 후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매수할 수 있는 빗썸 바우처(100만 원 상당) 등 경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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