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5% 이상 급등하면서 119일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 ‘GTC 2025’가 개막한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5.30%) 오른 5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1084만 주) 대비 3.5배 가까이 늘어난 3512만 주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5.30%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후 최대다.
이는 D램 가격 상승과 GTC 2025 개막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DR5 16Gb(기가비트) 제품의 2분기 가격 전망을 기존 3.3달러에서 3.9달러로 높였다. D램 업황 회복에 따라 3분기와 4분기도 각각 3.3달러에서 4.2달러까지 올려 잡았다. 또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신 D램인 DDR5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낸드 가격 인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딥시크와 중국 이구환신 이후 수요가 증가했고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쌓아두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51억 원, 2288억 원씩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17일 49.96%를 기록한 후 전날 50.19%를 기록하면서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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