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자동차 금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금융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총자산은 2019년 87조 5000억 원에서 2024년 3분기 162조 5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선제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연체율은 0.91%, 30일 이상 연체율은 0.86%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무디스·피치)도 현대캐피탈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A등급으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금융이라는 강력한 원동력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2022년부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연체율 상승 여파가 국내외 금융 시장에 들이닥칠 것을 예상하고, 상품과 고객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정했다고 한다.
특히 연체 가능성이 높은 무담보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동차담보대출을 늘려 우량 고객의 비율을 늘려나갔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민첩한 전략 변화는 연체율을 1% 이하로 관리하는 등 자산건전성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한 전략도 유효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자산 규모는 1조 5300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4.5%로 집계됐다. 부실 주범으로 꼽히는 브릿지론 비중도 0.1% 수준이다. 특히 최근 4년간 부동산 PF 연체율을 0%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캐피탈사 51곳의 총 연체율은 1.92% 그 중 10곳은 10%가 넘어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안정적으로 내실과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에는 기업금융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 것도 효과를 봤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특정 산업에 치우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기업대출 △구조화금융 △투자금융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해 부터는 자산운용사들과 협업해 투자 역량을 키우고 해외 투자 시장 진출을 위해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내실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금융 시장을 확대하고, 모빌리티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체적인 성장 엔진을 확보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이를 다시 미래 사업 확장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지원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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