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주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안 장관은 특히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한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민감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미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포함 사안에 대해 관계 기관들이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해 한미 간 과학기술 및 에너지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며 “특히 산업부 장관이 금주 중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적극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실제 안 장관은 이번 주 후반께 미 워싱턴 D.C.에서 라이트 장관과 면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방미가 성사되면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 이후 3주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당시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났으나, 라이트 장관과는 일정 문제로 만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자 면담 시) 알래스카 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가 주된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발효일인 4월 15일 이전에 한국을 민감국가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우리 정부 측 요청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1월 초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추가했다. 민감국가는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로, 민감국가로 분류될 경우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에 제한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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