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이끌던 더존비즈온이 예비인가 신청을 일주일여 앞두고 참여를 철회하기로 했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은 17일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금융 경쟁 확대 정책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해 왔다. 기업 고객의 핵심 경영관리 업무인 금융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금융 플랫폼 제공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기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정보통신산업(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이 이끄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에 지분투자가 없는 신한은행이 해당 컨소시엄 참여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주목받았다. 신한은행은 2021년 더존비즈온 지분을 취득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미참여 결정 이후에도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한다”며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방향성과 상호 윈윈을 고려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해 컨소시엄 준비 단계에서 검토됐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의 참여 철회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5곳이 남게 됐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는 오는 25~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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