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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中 꺾고 1.9조 규모 셔틀탱커 9척 '싹쓸이' 수주

17일 수주 공시…발주 전체 물량 확보

오세아니아 선주, 브라질 해운사 운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이 1조9000억 원 규모의 셔틀탱커 9척을 '싹쓸이' 수주했다. 중국과의 분할 수주가 예상됐으나 미국의 중국 견제 등 영향으로 전체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 9355억원으로 2023년도 매출액(8조94억 원)의 24.2% 수준이다. 선박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을 의미하는 수에즈막스급(15만 8000DWT·DWT는 선박 총중량 단위)으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의 저장 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운반선이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10년간 29척을 수주해 글로벌 점유율 1위(57%·51척 중 29척)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목표 98억 달러의 16.3%(16억 달러)를 채웠다.

선박은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해운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인도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배는 한국과 중국에서 나눠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선주와 운영사는 내부 논의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에 전량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의 강력한 중국 견제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초 중국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국적을 가진 선박에 대한 항구 이용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항구에 배를 접안할 때마다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원)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해운사 입장에서는 중국산 선박을 확보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셔틀탱커 시장을 계속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를 두 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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