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던 증시가 이번 주 탄핵 선고,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다. 증권가에서는 선고 기일이 정해지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비상계엄 이후 떠나간 외국인이 일정 부분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GTC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또 FOMC의 전반적인 방향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이 같은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이번 주 2500~26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그 전주보다 2.88포인트(0.11%) 오른 2566.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56포인트(0.90%) 오른 734.26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관세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관세 부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악화됐다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양상이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관세 전쟁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는 미국 관세에 대해 보복 관세, 전력 수출 할증 부과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캐나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상대국의 강경 대응이 진정되는지가 관세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엔비디아의 GTC 2025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GTC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한미반도체(042700) 등 반도체주와 IT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당장의 금리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행정부 정책에 대한 경제 영향의 평가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선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도 수급을 개선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가격 매력에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는 넥스트트레이드(NXT)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기존 10개에서 110개로 늘어난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시간 확대에 따라 보다 다양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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