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의 착공 물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절벽’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 착공 물량은 23만 517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균 착공 물량(39만 7044가구)과 비교하면 16만 가구나 적은 규모다. 민간 분양 주택의 착공 물량은 2015년 62만 4977가구에서 2019년 34만 7479가구까지 줄었다. 이후 2021년 46만 8952가구로 반등했지만 2022년 31만 8680가구로 다시 감소했다. 2023년에는 20만 4794가구로 국토부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3만 가구 늘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민간 분양 물량의 감소는 주택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착공하는 물량은 3~4년 뒤 준공으로 이어지는데 지난해 대폭 줄어든 착공 물량이 2027년과 2028년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 절벽이 가시화하면 주택 가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의 규제 축소 등과 맞물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올해와 내년 서울 등 아파트 입주 물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보도설명자료에서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4번째로 많은 수준”이라며 “2025∼2026년 입주 예정 물량 7만 1000가구는 지난 2년(2023∼2024년)치 물량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단지는 이문아이파크자이(4443가구), 잠원메이플자이(3307가구), 디에이치방배(3064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등이다. 국토부는 또 상한 용적률 완화와 정비사업 외 주택 공급 물량을 고려하면 2027년 서울 입주 물량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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