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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안국저축銀 “5000만 원까지만 예금 받아요”

부실 우려에 "예금 최대 5000만 원"

고정이하, 9.86→24.81% 급증

전체 대출의 과반이 '부동산'

부동산 업종별 연체율 최대 39.16%

안국저축은행 본점. 박지수 기자




“안전하니까 믿고 맡기셔도 돼요. 다만 예금 가입 한도는 5000만 원입니다.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 원이라서 한도까지만 받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를 받았던 경기 파주의 안국저축은행이 예금자 보호 한도까지만 예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고객 피해를 막는다는 의도지만 경영 개선 조치보다 예금자 보호기금에 기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13일 방문한 안국저축은행 본점에서는 5000만 원 이상의 예금은 받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 원이라고 고지는 하지만 은행에서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제한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예금 한도 제한은 급속도로 악화된 건전성 때문이다. 안국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81%다. 지난해 9월까지의 누적 순손실도 176억 원에 달한다.



경영 개선 작업은 더디다. 당국은 부실 PF 정리 업무 지연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경영 유의 조치를 부과했다. 안국저축은행에서는 대주주가 임원의 급여를 각출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운 사실도 적발됐다.

이렇다 보니 거래 고객 수는 감소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거래하는 고객 수는 1만 1760명으로 1년 만에 5063명이 줄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지점에 방문한 손님은 두 명에 그쳤다. 안국저축은행 직원은 “지점에 일평균 30명 정도 방문하지만 모바일뱅킹이 불편한 연세 많으신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안국저축은행 영업점 내부.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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