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완료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시라(USNS Wally Schirra)’호가 정비를 마치고 출항했다고 13일 밝혔다. 월리시라는 6개월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선체·기관 유지 보수, 주요 장비 점검·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수리를 받았다. 한화오션은 정비 과정에서 자체 기술력을 이용해 추가 수익도 창출했다. 초기 계약 시 인지하지 못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수정 계약을 맺고 수리 비용과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후 한 달 만에 월리시라의 창정비를 수주,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했다. 월리시라호는 9월 수리를 위해 한국에 입항했다. 당시 3개월간 수리가 예상됐으나 추가 정비로 3개월이 늘었다. 한화오션은 거제 사업장에서 지난해 11월 두 번째 수주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호의 MRO도 진행 중이다.
패트릭 무어 미 해군 해상 수송 사령부 한국 파견 대장은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월리시라호 승조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며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 상무는 “윌리시라 MRO 사업 성공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며 “한미 해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군 MRO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올 해 5~6척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추가 수주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함정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방국 조선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해군 MRO 사업은 연 20조 원 규모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8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유콘호 MRO 사업의 경우 거제 지역내 중소 조선업체와 협력해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협력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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