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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주의보'…교공, 경영 능력으로 PEF 뽑는다 [시그널]

투자 기업 경영 전담 조직 여부 평가

JKL의 롯데손보 우수사례로 꼽아





국민연금에 이어 국내 2위 규모의 기관투자자인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출자할 사모펀드(PEF)를 선정하면서 경영 능력을 기준으로 눈여겨 보기로 했다. 정상 운영 중에도 업황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덜컥 기업 회생을 신청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투자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공은 이르면 이번 주 7000억 원 규모의 출자 사업 계획을 공고한다. 규모별로 대형사와 신규PEF를 구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PEF가 스스로 필요한 출자금 규모를 정해서 응모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는 신규PEF보다는 중견PEF 가운데 단순히 대규모 투자 뿐만 아니라 투자 기업을 잡음 없이 성장 시킬 수 있는 지를 주요 평가 기준에 넣기로 했다. 특히 PEF가 별도로 기업 경영 조직을 갖고 내실 있게 운영하는지 여부도 따진다.

교공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PEF 중심으로 특화된 강점 없이 기관투자자가 정해준 대로 출자금을 받아 간 뒤 대규모 투자에만 집중해온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보다 경영을 잘하는 PEF를 뽑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교공은 그동안 국내 PEF가 단순히 재무적 관점에서 기업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에 그치거나 오히려 주식담보 대출을 확대해 배당금을 확보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공은 MBK와는 과거 네파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한 바 있으며, 이후 MBK와 거래를 재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에 대해서도 투자 제안이 있었으나 반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교공의 투자기업 중 롯데손해보험이 비교적 우수한 사례로 꼽는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의 지분 78%에 대한 인수와 유상증자를 위해 총 7800억 원을 투자했고, 현재 JKL측은 2조원 가까운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JKL이 맡기 직전인 2019년 6월 기준 직원 수가 1716명에 달했지만, 2024년 6월에는 1273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뚜렷한 잡음이 불거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JKL이 인력을 줄이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소통과 보상으로 마찰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오고 PEF가 대주주인 경우 ‘주인없는 회사’라는 오명을 쓰기 일쑤다. MBK역시 인수한 이후 전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했지만 내내 노조와 대립했다.

다만 JKL이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평가하는 1조 5000억 원이 아닌 2조원을 주장하고 있는 탓에 단기간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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