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노조 파업으로 단행한 직장폐쇄 조치를 16일 만에 해제한다. 6개월째 지지부진한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12일 오전 7시를 기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 게릴라 파업 등 노조의 쟁의행위가 이어지자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방어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현대제철 노조도 13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노사는 13일 오후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발씩 양보해 직장폐쇄와 파업을 푼 만큼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최근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기본급 450%+1000만 원’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다고 거부하며 성과급을 ‘기본급 500%+18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1~22일까지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 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254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회사 피해가 커지자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내고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헤쳐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대제철은 1월 지난해 연간 매출 23조 2261억 원, 영업이익 3144억 원, 당기순이익 12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60.6%, 당기순이익은 72.2% 감소한 실적이다. 회사는 다시 지난달 24일 회사가 정한 성과급 지급액을 반영해 영업이익이 1595억 원으로 80%, 당기순이익이 88억 원으로 98%로 급감하는 내용의 실적 수정 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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