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에만 320만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유치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11일 작년 12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128억 원의 10배에 달하며 2022년 836억 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가파른 고객 확대가 사상 최대 이익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만 321만 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며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고객은 1274만 명에 달했다”며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크게 늘면서 수신도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수신은 28조 5700억 원으로 2023년 말 19조 700억 원 대비 49.8% 증가했다. 특히 △플러스박스 고액 예치 고객 금리 인상 및 한도 폐지 △생활통장과 연계된 입출금 리워드와 돈나무 키우기의 흥행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ONE체크카드 출시 등에 힘입어 요구불예금이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케이뱅크의 가계 수신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47.1%에서 지난해 말 59.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16조 2700억 원으로 2023년 말 13조 8400억 원보다 17.6% 늘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늘었다. 대출 중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말 39.0%에서 지난해 말 53.1%로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815억 원으로 전년 4504억 대비 6.9%, 비이자이익은 61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8억 원보다 81.4% 늘었다. 케이뱅크는 “MMF 등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 16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다. 연체율은 2023년 말 0.96%에서 지난해 말 0.90%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6%에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은 2023년 2.35%에서 지난해 1.59%로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은 대손비용을 여신 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여신 자산 부실로 인한 대손상각비와 향후 부실 전망에 따른 추가 충당금이 적어 자산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했다는 의미다.
여신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이익 증가와 안전자산 비중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말 BIS비율은 14.67%로 전년 말 13.18% 대비 높아졌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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