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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美 기술주 성장세 꺾일 수도…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방어 나서야

■ 데이비드 필포츠 슈로더 QEP 전략·주식 솔루션 책임자

데이비드 필포츠 슈로더 QEP 전략·주식 솔루션 책임자




지난 2년 동안 미국 증시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지배력에 힘입어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막대한 영업 이익을 기록했으며 이에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5%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AI 관련 기술주의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AI 기술이 실제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이미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AI 선호 양상이 지속되더라도 그 강도는 과거 대비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식 시장의 평균 할인율을 고려했을 때 올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투자 전략’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방어적인 성격을 가진 가치주는 특히 최근 같이 변동 장세가 이어질 때 빛을 발한다.



소형주 역시 눈 여겨 볼 만하다. 소형주는 전통적으로 경제 회복기에서 강한 성과를 보여 왔다. 다만 대차대조표 관점에서 현재 미국 소형주의 약 75%는 위험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비교해 유럽·일본 등의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아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신흥 시장(EM)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범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식,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 성공 정도에 따라 신흥 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올해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도 등 내수가 강한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 수익률 관점에서 미국 증시를 제외한 세계 증시가 미국 대비 더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현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처럼 약달러 기조를 내세운다면 미국 외 지역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해당 지역 주식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수년간의 느슨한 통화 정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환경은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를 지연 시킬 공산이 크다. 이 가정대로라면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식 시장은 AI, 빅테크, 가치투자, E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테마가 얽히며 지난해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방어적 특성이 강한 가치주를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품질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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