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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정 혜택 누린 인뱅, 가산금리 인하엔 ‘모르쇠’

당국 조정요구에도 금리 안내려

일반 신용대출은 은행보다 높아

"대출 갈아타기로 이익 봤지만

정작 정책 협조는 안해” 비판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의 가산금리 조정 요구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정부와 금융 당국의 거시경제 안정 조치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정책 협조는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부채 급증을 불러오지 않는 선에서 적정 수준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국의 주문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하 계획을 밝힌 곳도 없다. 이들은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고 했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은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대면 상품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1%포인트 낮춘다. 앞서 우리은행은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렸고 NH농협은행도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뱅들은 지난해 초 정부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큰 이익을 봤는데 막상 대출이자를 내리라는 당국 주문에는 뒤에 숨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한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 가산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카카오뱅크 1.1%포인트, 케이뱅크 0.81%포인트다. 가산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해 8월 각각 0.48%포인트, 0.34%포인트에서 2배 넘게 뛴 것이다. 1월 주요 시중은행 4곳(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1.25~1.51%포인트로 이보다 소폭 높지만 시중은행은 최근 잇달아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산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다. 1월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가산금리는 평균 2.13%포인트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1.935%포인트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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