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010130)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주식 장내 매수에 나서며 지분이 약 1% 정도 증가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지난해 12월 4일 362만3579주(17.50%)에서 이날 기준 373만4893주(18.04%)로 증가했다. 최 회장은 장내매수로 추가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군을 포함한 최 회장 측 고려아연 지분은 34.35%로 영풍·MBK 연합(40.97%)보다 6% 이상 낮았는데, 이번 추가 주식 취득으로 5%대 수준으로 지분 차를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현대차그룹의 김우주 전무가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사실이 전해지며 경영권 분쟁의 승패 향방은 미지수다.
최근 법원은 고려아연이 상호주를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에 대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해당 결정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이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총에서 원래 지분에 따라 의결권 맞대결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법원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유효하다고 판결을 내린 만큼 최 회장이 가까스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방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경영권 분쟁 재점화의 영향을 받아 고려아연 주가는 14.19% 오른 82만9000원에 장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