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외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1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시장 전문가 9명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 금융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국내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지난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올해 1~2월 코스피 상승률은 5.6%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2%)이나 닛케이225(-6.9%)같은 다른 주요 주식시장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달러 대비 통화 가치 변동률을 봐도 원화가 1.2%로 엔화(4.4%)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세계 질서의 전환이 단기적으로 전 세계 실물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도 이러한 영향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방심하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시장 모니터링 강화 △시장 안정 프로그램 운영 △부채·부동산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새로운 성장 경로를 개척하는 데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선 금융 산업이 마중물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금융은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인수해 관리하는 것이 그 본질적인 기능”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모험적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을 분담하고 생산성 있는 분야로 자금을 배분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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