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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년 이자만 5조인데 배당 결정…증권가 "주가 상승 여력 높아" [이런국장 저런주식]

4년 만에 배당 재개…주가는 8.6% 급락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 총부채만 205조

증권사들, 매수 추천…"저평가 돼 있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등에 힘입어 8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주주들을 위해 4년 만에 배당 재개를 결정한 한국전력(015760)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부채가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인 205조 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0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주당 214원 배당한다고 밝혔다. 총 배당액은 1374억 원이다. 지난해 3년 간 43조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한전이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내린 결정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8조 34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조 7484억 원으로 마찬가지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 요금 인상 등 수익 증가와 더불어 성과급 및 임금 인상분 반납, 희망퇴직, 복지 축소, 전력시장 제도 개선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통해 비용 절감을 이룬 덕이다.

손꼽아 기다리던 배당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공시 당일 주가는 8.6% 급락했다. 당일 미국 관세 우려로 코스피가 3% 넘게 빠진 영향도 있지만 한전의 심각한 재무 상태도 발목을 잡았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총부채는 전년 대비 2조 7310억 원 증가한 205조 1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5조 원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 시가총액(41조 1000억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막대한 규모로 불어난 빚의 영향이 컸다. 한전은 2023년 4조 4500억 원을 이자로 지급했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에도 5조 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한전 주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데다 배당 정책 정사화로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투자자 유입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올 4분기 전기요금 인상으로 재무 구조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실적 개선이 예상됨에도 주가 상승이 어려웠던 이유는 배당 관련 불확실성 때문이었는데 2024년 배당 결정으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전이 2028년까지 별도 회계 기준 사채발행한도를 자본금 및 적립금 대비 2배 이하로 낮춰야 하고 전력망 특별법 통과에 따른 전력망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유가가 급락하거나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올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의 SMP(계통한계가격·발전소가 전력을 한전에 파는 가격)는 115원/kWh로 기존 예상보다 낮기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4000억 원으로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로 기업가치적 매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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