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중형 픽업트럭 ‘더 타스만’이 출시 17일 만에 4000대가 넘게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 7일 기준 400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트럭 총 판매량인 1만 3475대 중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출시 첫날에만 2200대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타스만을 공개하고 지난달 13일 국내 계약을 시작했다. 개발에만 4년이 넘게 걸린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L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최적화하는 ‘토우 모드’도 제공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적재 공간도 약 1173ℓ에 달한다. 시작 가격은 3750만 원부터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타스만의 계약 실적은 가격과 상세 사양이 모두 공개된 이후 이뤄진 본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타스만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도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KG모빌리티(KGM)와 한국GM만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KGM의 렉스턴 스포츠가 ‘1강 체제’를 지속해왔는데, 타스만의 참전으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최근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간 픽업트럭 시장은 신차부족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4만 2619대에 달했지만 2020년 3만 8117대, 2021년 2만 9567대, 2022년 2만 8753대, 2023년 1만 7455대, 2024년 1만 3475대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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