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최근 가계대출 및 일자리, 수입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국내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로 예고된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경제동향 3월호’를 내놓고 이어 기획재정부는 14일 ‘3월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지난달 두 기관 모두 내수 부진과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을 언급한 바 있으며 이달에는 어떤 진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12일에는 통계청이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 5000명 늘었지만 건설업・제조업 부문의 고용 부진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줄고 고령층이 고용 시장을 주도하는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가계대출 동향도 공개한다. 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9000억 원 줄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 7000억 원 증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까지 겹쳐 주담대 중심의 가계부채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하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은은 이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와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을 평가한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날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도 국내 사교육 실태를 진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14일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발표한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올랐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현행 '유산세'에서 '유산취득세'로 상속세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화두다. 12일로 예고한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물가와 노동 지표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12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시장 전망치는 2.9%(전년 동월 대비)다. 1월(3%)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하지만 3%를 웃돌 경우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논란이 재점화 될 수 있다. 이 밖에 11일 1월 구인건수, 13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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