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다음 주 한국을 직접 찾아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 핵심 의제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될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에서 8개월 째 중단된 주간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오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실무급 임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담당자들도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컨퍼런스에서 국내 증권사들과의 주간거래 제휴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거래는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시간을 연장(현행 16시간→22시간)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서학개미들이 주간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에서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2022년부터 사실상 유일하게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뒤 대부분의 증권사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작년 8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여파로 미국 증시 개장 이전에 주식을 매도하려는 주문이 몰리자 블루오션은 체결된 주문마저 취소하는 등 서비스를 중단했다. 약 9만개 계좌에서 6300억 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블루오션은 '멤버스 익스체인지(MEMX)'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지만 주간거래 재개 움직임은 아직 없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정규거래소만의 시스템 안전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블루오션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거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서비스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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