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외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유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관 투자가의 신규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는 ‘연초 효과’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 관련 상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SOL 중단기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는 안전자산인 우량 회사채를 편입해 시중의 정기 예금이나 단기 금융 상품 대비 높은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잔존만기가 3년 이내면서 신용 등급이 A-이상인 회사채나 기타 금융채 등 크레딧 채권(정부가 발행한 채권 외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아울러 1.6년 내외의 듀레이션(투자금 평균 회수 기간) 관리를 통해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 극대화로 시중 금리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5일 기준 SOL 중단기회사채(A-이상) 액티브의 예상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3.39%다. 4일 기준 17개 은행 정기 예금 평균인 2.61%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2.77%), CD91일(2.86%) 등 다른 단기금융상품보다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향후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逆)의 관계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신한운용에 따르면 듀레이션을 1.63년으로 설정하고 1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시 기준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해당 ETF의 기대 수익률은 연 3.97%까지 오른다. 하락률이 50bp일 경우 연 4.38%까지 상승한다.
환금성도 뛰어나다. 약정된 만기까지 보유해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 예금과 달리 해당 ETF는 언제든 자유롭게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장기간 자금을 예치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기간만큼만 이자 수익을 받다가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현금화할 수 있어 여유 자금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더구나 SOL 중단기회사채(A-이상) 액티브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IRP)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립금의 100%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활용도가 높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투자적격등급 내 크레딧 채권의 적극적인 편입과 듀레이션 조정을 통해 성과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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