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와 무 가격이 다음달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비축 물량을 도매시장에 풀고 수입을 더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민생경제점검TF(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배추·무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시장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배추 2600t(톤)을 하루 100t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무 비축분 500t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직수입 물량도 전국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배추와 무 공급량은 한 주에 각각 200∼500t 수준이다. 아울러 다음 달까지 배추와 무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을 확대한다.
배추와 무 할인 행사 지원 기간도 다음 달까지로 한 달 더 연장한다. 봄동·얼갈이·열무·시금치 등 대체 품목에 대해서도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이 밖에 봄배추와 무의 농협 계약재배를 물량을 작년보다 30∼45% 확대한다. 이에 따라 배추와 무 계약재배 물량은 각각 7000t, 1000t 늘어난 2만 2400t, 4500t이 된다. 계약재배 농가에는 모종과 약제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배추와 무 수매도 50% 확대한다. 봄배추 비축량은 5000t 늘어 1만 5000t으로, 봄 무는 2500t 늘어 7500t으로 확대된다.
현재 유통되는 겨울 배추와 무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하순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71.7%, 153.2% 올랐다. 소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평년보다 36.9%, 무는 81.1% 올랐다.
농식품부는 봄 재배형이 출하되기 전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봄배추는 다음 달 하순, 봄무는 5월 중순부터 출하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