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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증시의 대치 본격화…나스닥, 조정 영역 진입[데일리국제금융시장]

캐·맥 관세 면제에도 둔화 공포 지속

S&P500 1.78%↓, 나스닥 2.61%↓

월마트, 中공급처에 10% 인하 요구

트럼프 “캐나다서 아무것도 필요없어”

시장 공포 불구 관세 강경론 유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 중 상당 품목에 대해 한 달 간 면제하기로 했지만 뉴욕 증시는 공포를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개별 관세의 강도가 약해진다는 점에 안도하기 보다 지금과 같은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는 관세 정책에 혼란스러워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요인들은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필요한 일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안 증시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치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27.51포인트(-0.99%) 하락한 4만2579.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4.11포인트(-1.78%) 내린 573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3.48(-2.61%) 떨어진 1만8069.2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이날 백악관의 관세 양보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심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자정을 기해 25%의 관세를 부과한지 이틀만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일시 면제 조치를 통해 멕시코산 수입품의 절반 가량과 캐나다산 수입품의 37% 가량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루이스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라며 “(정책의) 혼란이 시장의 변동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우리는 캐나다서 아무것도 필요없다”…관세 강경론 유지 시사


시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행정부에서는 관세 강경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한달 관세 면제 발표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캐나다에서 나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나다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나다에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시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은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매우 강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도 관세에 따른 경제 혼란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하면서 “저렴한 상품에 접근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시민의 번영과 계층의 상향 이동,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동안 다자간 무역협정 설계자들은 이를 간과해왔다”고 말했다.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관행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한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우선의 무역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산업계에서는 관세에 따른 물가 충격을 우려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가 중국산 상품을 공급업체에 관세가 부과될 때마다 공급가를 최대 10%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가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급선의 이익 축소를 요구한 것이다. 다만 일부 공급업체는 2% 이상의 인하는 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월마트의 움직임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이미 생계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정세 변화에 미국 시중금리도 상승 우려…불황 공포에도 美 10년물 금리 안떨어져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기간 별로 엇갈렸지만 대체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내린 3.969%에 거래됐다. 10년 물은 변동없이 4.281%를 유지했다.

미국 국채는 미국의 경기 동향과 독일과 유럽의 재정확대 여파 사이에서 줄다리기 중이다. 2년물의 경우 경기가 둔화해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의 경우 경기 둔화 전망은 하방 압력을, 독일의 국채 금리상승 현상은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최근 독일 정부의 대규모 재정확대 계획을 반영해 이날 2.87%로 높아졌다. 유럽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이는 또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추가 수익률 요구로 이어져 미국 국채 금리도 오르는 구조다.

주요 가상자산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6% 하락한 8만9266달러에 거래됐다.이더는 0.9% 내린 220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05달러(0.08%) 오른 배럴당 66.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6달러(0.23%) 오른 배럴당 69.46달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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