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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이 해냈다…'주식 부자 1위' 메리츠 조정호 [이런국장 저런주식]

한진그룹 비주류 받았으나

지배구조 투명화로 성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 제공=메리츠금융지주




말 그대로 재벌집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아버지와 형들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가장 큰 부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6일 기업분석 전문 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조 회장의 주식 가치는 12조 4334억 원으로 이 회장의 주식 가치 12조 1666억 원보다 2.2%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 부자 1위가 됐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다. 장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그리고 사남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를 각각 물려받았다. 수송보국을 일념으로 내세운 한진그룹에서 금융 계열사는 비주류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지분 9774만 70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3.84% 오른 12만 7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전체 주식 평가액은 12조 4334억 원으로 불어났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조 7475억 원이었던 주식 자산이 불과 1년 만에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회복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자녀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흡수합병 후 상장폐지하면서 메리츠금융지주만 남겼다. 자회사를 쪼개서 중복상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내 증시 환경에선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5만 4300원으로 지난해 3월 6일(7만 2900원) 대비 큰 폭 하락한 상태다. 이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주가도 각각 0.66%, 0.23% 오르는 데 그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일시적인 주식 부자 1위 반납을 계기로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삼성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고,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의 주가를 더 상승시킬 만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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