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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랑 똑같네"…동료 쓰러지자 입으로 '심폐소생술'하는 쥐 포착

이미지투데이




쥐도 다른 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입에서 입으로 소생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쥐의 ‘응급조치’에 관한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마취제를 투여해 의식을 잃은 쥐와 정상적인 쥐(이하 ‘활동 쥐’)를 한 공간에 두고 관찰했다. 실험 결과, 활동 쥐는 먼저 마취된 쥐의 냄새를 맡고 그루밍(혀 또는 손발 등을 이용해 털을 다듬는 행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취된 쥐가 계속 움직이지 않자, 활동 쥐는 마취 쥐의 입 주변을 물어뜯고 혀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움직임이 마치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려는 응급처치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활동 쥐들은 또 연구진이 마취된 쥐의 입에 넣어둔 이물질을 약 80%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쥐의 행동은 약 13분 동안 지속됐고, 이 가운데 절반의 시간은 마취된 동료를 깨우기 위해 움직이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활동 쥐의 응급처치는 실제 마취된 쥐가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응급처치를 받은 쥐들은 다른 쥐보다 빨리 의식을 회복했다. 연구진은 쥐의 응급처치 행동이 상대가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의식을 회복하면 즉시 멈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친숙한 개체일수록 응급처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움직이지 않는 쥐를 돕는 정상 쥐의 행동이 뇌의 편도체와 시상하부 영역에서 옥시토신을 방출하는 뉴런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라며 “옥시토신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배려와 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동료를 돕는 활동 쥐의 행동 동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의 사회적 행동을 시사한다”며 “의식을 잃거나 고통을 겪는 동료 구성원을 돕는 행위가 많은 동물종에 퍼져있는 ‘타고난’ 사회적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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