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토큰증권 거래에 대비해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국채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올해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이 사장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토큰증권 시장 출현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시장의 급진적 변화로 인해 중앙예탁결제기관(CSD)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의 총량 관리를 위한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올 6월 개설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법,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에 맞춰 테스트베드를 먼저 구축하고 법 시행 시점에 맞춰 실제 운영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큰증권은 가상자산 등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을 강화한 새 전자증권으로 미술품·저작권·부동산 등의 자산 일부에 돈을 넣고 지분 수익을 받는 ‘조각투자’를 활성화할 수단으로 꼽힌다. 단 국회에서 전자증권법 등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 사장은 아울러 개인투자용 국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도 환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올해 7월까지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국채 통합 계좌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 11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맞춘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의 이용 활성화와 증권 결제 시스템 개편, 증권정보 관리 체계 고도화 등 다른 핵심 사업 과제도 잘 수행해 금융시장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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