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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하는 의료 AI…'실현가능한 매출'이 성패 가른다

올 10여 개 기업 줄줄이 출사표

뉴로핏, 예비 심사 청구서 제출

루닛 등 비교기업 최대실적 호재

파두 사태 이후 심사문턱 높아져

가시적 성과로 상업성 증명해야





올해 10개에 가까운 의료 관련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2015년 ‘의료AI 붐’을 타고 창업한 기업들이 창업한 지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상장한 루닛(328130)·뷰노(338220) 등이 자본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높아진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예측 가능한 매출로 입증해야 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뇌 질환 영상 AI 솔루션 기업 뉴로핏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뉴로핏을 시작으로 웨이센, 딥바이오, 메디웨일, 메디픽셀 등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층 까다로워진 기술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기술특례상장 시 지속적인 수익 모델 등 상업성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 2년 만에 IPO에 재도전해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AI 희귀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394800)의 경우 상장심사 때 매년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고, 지난해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배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한 상장사 대표는 “일단 상장하려고 얼토당토 않은 매출 계획을 제출하는 건 오히려 평가에 악영향”이라며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매출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첫 주자 뉴로핏의 IPO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뉴로핏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20년 4521만원, 2021년 1억원, 2022년 6억원, 2023년 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매 치료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와 일본에서 인증받은 ‘아쿠아 AD’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쿠아 AD는 치매 부작용을 진단하는 솔루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쿠아AD 등 준비된 사업 플랜들이 예정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빅파마와 진행 중인 뇌질환 관련 공동연구도 거래소의 중요 심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센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웨이센의 주력 제품은 실시간으로 위·대장 내시경 AI 분석 소프트웨어인 ‘웨이메드 엔도’이다. 웨이센의 매출은 2021년 1억 300만 원, 2022년 1억 원, 2023년 12억 원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부터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웨이센은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중동 최대 의료전문기업인 메가마인드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전액 출자한 사우디펀드 국내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중동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메드 엔도를 시범설치한 베트남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랍헬스, 태국 소화기 내시경 학회 등 글로벌 행사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며 “실제 판매로 이어지도록 영업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모가를 선정할 때 비교기업인 상장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도 이들 기업들의 상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대표 주자인 루닛과 뷰노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명기 LSK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매출이 안 나오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나오기 어렵다”며 “사업적으로 매출기반이 얼마나 탄탄한지,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지 입증하는 게 IPO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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