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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부터 자크뮈스까지…뷰티에 손 뻗는 명품

코스메틱으로 매출 둔화 돌파구

루이비통 '라 보떼…' 컬렉션 론칭

자크뮈스도 로레알과 파트너십

마크제이콥스 뷰티 재론칭 예고

'듀프소비' 유행 속 MZ 공략나서


의류와 가방 등 패션에 집중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메이크업, 향수 등 뷰티 라인을 잇따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6일 루이비통은 첫 메이크업 라인인 ‘라 보떼 루이비통’ 컬렉션을 론칭해 코스메틱(화장품) 부문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론칭 시점은 올 가을로 예정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202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초로 ‘데임(Dame)’ 작위를 받은 팻 맥그라스가 맡는다. 루이비통이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은 그간 메이크업 및 세면도구 케이스와 향수 등만 출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은 뷰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크뮈스는 지난달 로레알과 단독 뷰티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며 뷰티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창립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15년 전 자크뮈스를 창립했을 때부터 향수와 뷰티 사업은 비전의 일부였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뷰티 사업을 접었던 마크 제이콥스 역시 뷰티 라인을 다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제이콥스는 2013년 루이비통모네헤네시(LVMH)의 뷰티 자회사인 켄도와 손잡고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약 8년 만인 2021년 뷰티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마크 제이콥스는 글로벌 화장품·향수 제조업체인 코티와 함께 마크 제이콥스 뷰티를 재론칭한다고 2023년 밝혔다. 업계는 출시 시점을 올해로 관측하고 있다. 이 밖에 프라다도 2023년 ‘프라다 뷰티’를 내놓으며 뷰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샤넬과 디올, 에르메스 등은 이미 뷰티 라인을 론칭해 메이크업, 스킨케어, 향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와 가방 등에 집중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명품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독 패션 부문의 매출 감소 폭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LVMH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는데, 루이비통 등의 브랜드를 포함하는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매출이 3% 줄었다. 반면 향수 및 화장품 사업 부문은 2%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화장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마켓 에스티메이트(GME)에 따르면 2021년 3802억 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2026년 46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이츠 리서치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2033년에는 5191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명품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 고객층 이탈을 막기 위해 뷰티 사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명품 의류나 가방의 경우 가격이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명품 화장품의 경우 가격의 수만~수십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매가 쉽다”며 “명품은 구매하고 싶지만 경기침체와 가파른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출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화장품으로 넘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대안 제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 등으로 명품 시장에서 이탈하는 젊은 층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을 붙잡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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