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잔향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무료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잔향시간(RT)은 실내에서 음원이 멈춘 후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RT60을 기준으로 하며 음압 레벨이 60dB(데시벨) 감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잔향시간이 길면 동굴처럼 소리가 울려 선명한 음성을 듣기 어렵다. 반대로 너무 짧으면 녹음실처럼 먹먹한 느낌이 들어 음악을 감상할 때 그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 있다. 잔향시간은 공간의 크기, 벽의 재질, 천장재, 가구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 카페, 사무실과 같이 음향 환경이 중요한 공간에서는 잔향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동안 천장에 어떤 흡음재를 얼마나 설치해야 소리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KCC는 설계사와 시공 관계자, 일반 소비자도 실내 공간의 음환경을 검토하고 흡음재를 선택해 건물 용도에 맞는 음향설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실내 음향을 분석하기 위해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모델링 작업이 필요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잔향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KCC 홈페이지를 방문해 공간의 가로, 세로, 높이를 입력하고 건물의 용도 및 천장재 제품을 선택하면 최적의 잔향시간에 적합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천장, 벽, 바닥재 등의 마감재와 공간 내 가구를 추가하면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하다.
KCC는 건축주나 인테리어 사업자, 일반 소비자가 간과하기 쉬운 음향 설계에 대한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무료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KCC 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 제품 사용을 유도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프로그램에는 KCC의 흡음재 제품별 성능 데이터가 반영되어 있어 다양한 제품의 성능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KCC는 잔향시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흡음 성능이 있는 마이톤스카이 제품에 대한 호응이 커질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마이톤 스카이는 우수한 흡음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부분 시공이 가능해 이미 완성된 실내 공간에서도 기존 천장을 훼손하지 않고 손쉽게 추가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공훈 KCC 내외장재 사업부장은 "국내에서 국산 자재를 기반으로 잔향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KCC가 유일하다"며 "마이톤스카이의 흡음 성능을 직접 확인하고 최적의 음향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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