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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대출 188%<5년간> 폭증…“가파른 증가세에 연체 관건”

카뱅 총여신 규모 1.5조→42.8조 급증

국민·신한·하나·우리銀 40% 증가

연체율 0.19%→0.48%로 2배 넘게 올라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출 규모가 최근 5년간 무려 188%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이 4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속도로 몸집을 불려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성장 초반기의 현상이라는 분석과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건전성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맞선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현재 14조 8803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42조 8889억 원으로 불어났다. 5년 새 약 188%나 늘어난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88조 8967억 원에서 399조 4088억 원으로 38.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54조 649억 원에서 361조 2539억 원으로, 하나은행은 249조 2809억 원에서 350조 131억 원으로 커졌다. 각각 증가율이 42.1%, 40.4%다. 우리은행은 243조 845억 원에서 340조 233억 원으로 39%가량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비교해도 과도한 측면이 존재한다. 2020년 물가 상승을 포함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은 1924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는 254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률로 보면 약 32.4%다. 시중은행들은 명목 성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후발 주자이고 성장 초기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의 경우 대출이 급증하면 반드시 몇 년 뒤에 부실로 돌아온다. 저축은행과 2금융권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자산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배 넘게 증가했다. 2019년 9월 말 0.19%였던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0.48%로,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자산 비율)은 0.2%에서 0.44%로 뛰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이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을 충족해야 해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태다. 지난달 2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 경제 점검 회의에서 발표된 서민금융 지원 강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인터넷은행은 평잔뿐 아니라 신규 취급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로 채워야 한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 공급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빠르게 늘리게 되면 결국 부실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은 경기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느 정도의 연체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측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2.1%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는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0.48%로 케이뱅크(0.88%), 토스뱅크(0.99%)보다는 낮다. 카카오뱅크의 관계자는 “대출이 늘면 부실 규모는 커질 수 있겠지만 관리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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