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세 번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총 4300억 원 규모로 스페셜시츄에이션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5일 큐리어스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고 밝혔다. 병행펀드 구조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중·후순위를 제공하는 2600억 원 규모 펀드와 국민연금 등이 참여하는 1700억 원 규모 펀드로 결성됐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8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앵커 출자자로 확보했다. 이후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 ,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다양한 출자기관에서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5개월 여만에 실질적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는 성과를 냈다. 단기간 내 펀드 결성이 완료된 배경에는 큐리어스의 일관성있는 투자전략이 한 몫했다.
큐리어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스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한 후 구조화 투자를 통해 신속하고 충분하게 유동성을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기업 구조개선과 재무개선, 안정적 회수에 따른 성공적인 투자 실적까지 거뒀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성동조선해양에 투자해 내부수익률(IRR) 30.3%를 달성하고 자금 회수에도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이 외에 우진기전 전환사채(CB) 투자(IRR 26.6%), 미인도 드릴십 인수(IRR 16.6%) 등 난도 높은 상황에도 고수익으로 투자금까지 회수해 출자기관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큐리어스는 3호 블라인드 펀드 규모를 추가 확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큐리어스 관계자는 “3호 블라인드 펀드의 주요 전략은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크레딧 투자이다”며 "건설·철강·화학 등 산업 분야에서 우량 실물자산 또는 우량 자회사 등을 갖췄지만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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