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전쟁 격화에 따라 증시에서 우려를 키웠던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3.10% 오른 19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 역시 3.22% 오른 9만63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주가가 다소 하락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불씨를 당기자 수출 의존도가 큰 현대차그룹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특히 연산 40만대 규모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을 가동중인 기아에 우려가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매긴다는 내용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 양사 주가의 반등은 우선 미국 현지에서 관세 전쟁 격화 우려가 잦아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에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한 데 대해 관세전쟁 격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장초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관세 타협안이 내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극단적 보복 관세 가능성을 낮추면서 안도감이 유입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에도, 장 마감 후 상무장관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타협 발언 등이 이를 상쇄시켜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전날 급락한 이차전지,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나는 시나리오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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