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州)천연가스(LNG) 건설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자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시 30분 기준 한국가스공사(036460) 주가는 전일 대비 10.97%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13.23% 오른 5만9900원에 거래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나라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실무협의체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알래스카 LNG 관련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토대로 관세 부과 예외 조치도 협상하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알래스카가 지역구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우리측 인사들과 만나 ‘LNG 세일즈’를 해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매장량은 40조ft³(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을 거쳐 수출 터미널까지 옮기고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조 달러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한국과 일본 등에서의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 한국에선 참여 가능 기업으로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등이 거론돼왔다.
다만 알래스카 LNG 투자 프로젝트가 당장 경제성이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카 현지에서 LNG 터미널을 짓는 비용이나 운반하는 비용도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LNG 가격 수준에서는 신규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당장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보단 정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미국산 LNG도입 확대 의사를 밝히며 관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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