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활동의 주요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올 1월 모두 하락했다. 이 같은 ‘트리플 감소’ 현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우리 경제 전반에 경기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1월 엿새에 달하는 황금연휴 탓에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변동치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통상 2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기술적 의미에서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 침체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올 들어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뒷걸음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은 101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8억 달러)보다 4.8%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월 9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줄어 2023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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