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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역습…美 농산물 15% 관세에 방산도 죈다

◆ 더 독해진 관세전쟁 2R

美 10% 추가관세에 즉각 보복

방산업체 등 15개 기관까지 제재

加도 미국산 수입품에 25% 부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C C 웨이(왼쪽) TSMC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10% 추가 관세에 대응해 중국이 최대 15%의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전 세계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무역 전쟁 2라운드’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전쟁의 폭과 속도가 가팔라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4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0일부터 15%의 관세를 추가하고 수수·콩·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 업체 레이도스를 비롯한 15개 기관을 수출통제 목록에 포함시켜 이중 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미국이 4일 0시(동부 시각 기준)를 기해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동시에 보복관세를 내놓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일에 관세 폭탄을 맞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러우친젠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이 “미국은 중국과 함께 평등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해 보복 조치와 함께 대화 창구를 열어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도 이날부터 25%의 관세(석유 제품은 10%) 조치를 발효했다. 캐나다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총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 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25%의 보복관세를 4일부터 순차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1기 때는 관세의 칼날이 주로 중국에 집중됐고 그것도 점진적으로 인상됐지만 이번에는 중국 외에 멕시코·캐나다의 전 제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서 파장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TSMC는 이날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금이 애리조나에 5개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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