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이 그룹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018880) 경영을 3년 내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2025년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 부회장,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회의에서 "국가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 개선해 향후 3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장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액티브하고 적극적인 혁신을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한온시스템이 그룹사에 편입된 후 조 회장이 한온시스템 경영 상황을 외부에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온시스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2위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 업체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경영하던 당시 매출은 늘었지만 사업 구조는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앤컴퍼니는 한라공조로 출발한 한온시스템을 2014년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인수했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을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을 54.77%까지 끌어 올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0조 129억 원을 기록해 처음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손실(988억 원)과 순손실(3344억 원)을 동시에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2016년 100%대에서 지난해 280%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조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한온시스템에 대해) 혁신적인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면서 "계획·전략·의사 결정보다 이제는 실행에 방점을 두고 신속하게 움직여달라"며 실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의 열 관리 솔루션 시스템 기업으로 국가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며 "우리만의 프로액티브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한온시스템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고, 국가 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첨단 기술 연구개발(R&D)에 온 힘을 쏟자"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영업이익을 높게 보이려는 기존 회계 정책을 청산하고 기업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미뤄둔 문제들을 우리가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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