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이미 ‘리스크에 대한 회복력이 상당히 검증된 시장’으로 신뢰받고 있습니다. 투자자 유형과 자산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올해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시장은 임대시장의 견고함, 거래 절차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여기에 이끌린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자산 유동화에 나서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상무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성산업 건설·유통사업부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컨설팅 부문을 거쳐 2017년부터 CBRE코리아에서 리서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최 상무는 올해 한국 오피스 시장에 대해서도 성장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까지 시장에 가장 영향을 준 건 국내총생산(GDP)도, 인구도 아닌 ‘공급’이라며 2028년부터 중심권역(CBD)을 중심으로 공급이 많이 늘 것이고, 이듬해 피크를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 상무는 “내후년까지는 공급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양의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고, 한국 오피스 수요가 해외보다 안정적이라 장기적으로도 하방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는 약 50개의 오피스 빌딩 매물이 나와 있는데 전체 금액대는 15조~16조 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규 업무지구인 마곡과 성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 상무는 “마곡에는 신규 임대형 대형 자산들이 지난해 말부터 20만 평 이상이 공급됐다”며 “임대료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녹지도 있어 수요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CBRE는 마곡 원그로브 자산관리(PM)를 맡고 있고 리테일에 대해서는 전속 임대 자문사로 활약하고 있다. 최 상무는 “성수는 마곡에 비해 규모가 대형은 아니지만 최근 삼표레미콘 부지에 5만 평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설 계획이 발표되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 열기는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 상무는 “한국 시장이 리스크에 유연한 회복성이 있어 코로나19 때도 임대시장이나 투자 활동이 좋았다”며 “북한 도발이나 최근의 정치 사태 등은 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BRE코리아의 장점이 대규모 해외 네트워크인 만큼 CBRE코리아를 통해 투자하고 싶어 미팅을 요청하는 곳도 많다는 전언이다. 최 상무는 “CBRE코리아 리서치센터는 구성원들끼리 열어놓고 ‘끝장 토론’처럼 쉴 새 없이 많은 ‘오픈 디스커션’을 한다”며 “해외 본사와의 협업도 활발한 데다가 리서치센터를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장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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