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증시 훈풍에 한국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325억 달러 넘게 불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기준)은 420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325억 8000만 달러(8.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투자도 확대된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투자 주체(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236억 3000만 달러 증가로 가장 크게 몸집을 불렸다. 이외 증권사(40억 7만 달러) 및 보험사(5억 달러) 모두 증가했다.
투자 상품 중에는 외국주식(293억 달러)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은 19억 9000만 달러로 2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외국채권도 12억 9000만 달러 확대됐다. 외국채권은 미국채 10년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며(가격은 하락) 평가손실이 발생하였으나 외국환은행, 보험사 등의 순투자 확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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