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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고려아연"…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매입 석달만에 800억 평가익[시그널]

고려아연 측 보유 지분 작년 11월 인수

조선·방산 효과에 한화 주가 52% 올라

김동관 등 3형제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

사진 제공=한화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000880) 지분 7.25%를 인수한 한화에너지가 최근 한화 주가의 거침없는 상승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현재까지 단순 평가 차익만 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이날 4만 2550원에 마감했다. 한화 주가는 이달 들어 거침없이 상승해왔다. 특히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올라 이 기간 상승률만 무려 65%에 달했다. 최근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한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되자 증권가에서는 한화에너지의 당시 한화 지분 인수를 두고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했던 한화 지분 7.25%(543만 6380주)를 주당 2만 7950원, 총 152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지분을 현재 시가로 따지면 2314억 원에 이른다. 수익률은 52%가 넘고 평가이익은 8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그룹 오너 일가 3형제(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이번 지분 인수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3형제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좋은 회사의 지분을 너무 싼 가격에 넘겼다는 쓰라림이 남는다. 고려아연은 2022년 한화 지분을 주당 2만 8850원으로 평가하고 자사주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그런데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자금 조달 상황이 급하다 보니 한화에너지에 넘긴 가격은 당시 인수가보다도 낮았다.

일각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화 3형제의 그룹 승계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화가 오랜 기간 보유해왔던 자사주를 결과적으로 3형제 측에 넘기는 데 일조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그룹 상장사들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산하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동맹국인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현지 진출에 발판을 놓았다. 또 국내 방산 분야 선두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한화오션을 연결 기업으로 편입할 예정이어서 방산과 조선·해양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는 주요 자회사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자회사 가치 증가가 지주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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