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트럼프 효과'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우수수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때 1조 4863억 달러에 달하던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5일(현지 시간)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을 비롯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등 주요 지수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5955.2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선거전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때까지 한달 간 6% 가파르게 올랐으나 취임 이후 이달까지 1.1% 떨어졌다. 선거 직후 8.9%까지 급등했던 러셀2000 지수는 점차 하락해 취임일 기준 3.4% 내렸으며, 취임 이후 25일까지 6% 이상 추가 하락 중이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던 투자 섹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XL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선거일 대비 5% 올랐으나 취임 이후 25일까지 4.7%가 떨어졌다. 산업재와 소재 등 종목을 담는 XLB는 선거 이후 취임때까지 -4.2%, 취임 이후 -1.6% 추가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부진하던 테슬라 등 미국 7대 기술주 '매그니피션트7(M7)'도 크게 하락 중이다. 블룸버그 M7지수는 25일 기준 전날 대비 2.3% 내렸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12월 17일)에서 10% 이상 빠진 수준이다. 특히 테슬라는 37% 급락하며 한때 1조 4863억 달러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이후 9만 달러 선을 웃돌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전날 대비 8% 급락하면서 8만 6000달러 대로 3개월 만에 주저앉았다.
CNBC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 징후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UBS의 자산 배분 책임자 겸 미주 CIO 제이슨 드라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오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맵시그널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렉 영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대체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걱정하는 경우는 드문데, 지금은 그게 현실이 됐다. 관세가 이 두 가지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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