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192820)가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자 국내외 증권가에서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나섰다. 국내 법인의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신흥 시장인 동남아시아 법인의 약진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스맥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3만 9000원에서 25만 8000원으로 높였다. CLSA는 “코스맥스가 높은 확신으로 아웃퍼폼(평균보다 성과가 우수)하고 있다”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 세계적인 화장품 ODM 수요 증가, 코스맥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제품 다각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일제히 수정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20만 원에서 23만 원, 하나증권은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신증권도 1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코스맥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 2300원(8.00%) 오른 16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국내외 증권가에서 코스맥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전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661억 원, 영업이익 175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9%, 51.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133.9% 성장한 884억 원에 달했다.
특히 동남아 법인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성장한 1132억 원이었다. 태국 법인 매출은 70.4% 증가한 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동남아 지역 법인의 매출과 수익성이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전 사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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