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접 진출을 선언하고 국내 판매자(셀러) 모집에 나선 중국 이커머스 기업 테무가 입점시 플랫폼이 판매가를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드러났다. 초저가를 바탕으로 이용자 수를 빠르게 확보한 테무가 K셀러의 제품에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입점을 초대한 국내 셀러에게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지침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침에 따르면 테무에 입점한 셀러가 마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설정한 뒤 테무가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판매가를 자동 조정할 수 있다. 쿠팡, 네이버 등 다른 이커머스에서 플랫폼이 판매 가격에 개입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운영 방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테무 측은 “테무의 가격 책정은 판매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며 제품을 등록할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판매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무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모델을 한국 시장에 도입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 등록된 사업체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미 국내 셀러를 대상으로 초청제 방식으로 1차 입점 모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입점 결과에 따라 2차 모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테무의 이같은 조치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수요를 내세워 이미 상당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테무가 이 지침을 바탕으로 다른 이커머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 네이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시장에서 테무가 상당한 혜택과 운영방안 등을 내세워 셀러와 고객들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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