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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1위 초석된 경영나침반 ‘SKMS’

기업 방향성·경영 노하우 등 정립

1979년 제정 이후 14차례나 개정

1979년 열린 제1회 선경 임원세미나에서 당시 임원들이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SKMS 초안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제공=SK




섬유에 뿌리를 둔 SK(034730)그룹이 에너지를 필두로 통신에 이어 반도체까지 각기 다른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SK만의 경영 헌법인 ‘SKMS(SK Management System)’가 있다. 1979년 제정된 SKMS는 SK그룹 경영 활동과 기업 문화의 근간으로 46년간 14차례의 개정을 거치며 SK의 전기차 배터리 등 신에너지와 인공지능(AI) 사업 개척도 뒷받침하고 있다.

SKMS는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을 만큼 학구적이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최 선대회장은 당시 SK의 전신인 선경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임직원이 늘어나자 경영자의 개인적 자질만으로는 기업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신과 핵심 경영진이 체득한 기업 경영 노하우를 물려주려 SKMS를 정립했다.

선경 경영기획실은 최 선대회장의 지시로 경영의 기본 이념과 경영관리 등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관계사 모든 임원이 참석해 3박 4일 동안 난상 토론을 벌이며 경영관리 지침을 확정했다.



SKMS의 핵심은 기업의 방향성을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 최 선대회장은 선경이 섬유 원료인 석유와 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한 것처럼 뚜렷한 방향과 시너지를 예상하며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3년 “어떤 방향으로 기업을 이끌지 정해 놓지도 않고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가 있다” 면서 “4년쯤 그렇게 운영하고 기업을 잘못 이끌었다고 후회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했다.

SKMS는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SK그룹이 인수 기업의 통합과 효과적 경영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촉매제가 됐다. SK는 1980년 유공(SK이노베이션(096770)), 1994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017670)), 2012년 하이닉스(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 SKMS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인적·문화적 화합을 돕고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 2월 14차 SKMS 개정 선포식에 참여에서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SK


SK그룹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진행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서도 SKMS를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계열사별로 SKMS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리밸런싱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SK는 각 계열사의 SKMS 전담 조직을 통해 전 직원에게 기업 문화와 경영 이념을 전파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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