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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도 참여…상조 출혈경쟁 불붙나

양사 시장에 '메기'역할 기대속

중소업체들 경쟁력 잃을 가능성

15년새 업체수도 400개→78개

폐업 늘어나면 가입자들만 피해

자금력 갖춘 대형사 쏠림 가속





웅진과 코웨이 등 대형업체들의 잇단 참여로 상조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자금력을 갖춘 대형사로 고객들의 유입이 집중될 경우 중소 상조업체들이 줄폐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선수금 기준 국내 1위 상조업체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로부터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렌탈시장 부동의 1위 업체 코웨이도 지난해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면서 상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코웨이와 웅진(그룹사 기준)은 연간 매출액이 각각 4조 원과 1조 원을 넘어 여타 상조업체들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 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은 2295억 원 수준이다.

대형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상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웅진은 인수 후 프리드라이프의 상조 서비스와 자사 교육 사업 등을 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양사는 작년 1월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시범 서비스한바 있다. 주로 중장년인 상조 고객이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교육 상품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또 코웨이는 렌탈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계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웨이는 가입 기간이 3~5년인 렌탈 서비스보다 긴 상조 서비스(10년)를 통해 더 고가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계열사 비렉스의 상품 안마의자가 대표적이다.



앞서 2010년 교원(교원라이프)과 대명(대명스테이션)이 진출했을 때도 상조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 자금력을 갖춘 두 기업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전결합상품’으로 몸집을 키운 것이다. 교원은 LG전자, 대명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상조서비스에 가입하면 전자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큰 폭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회원들을 끌어 모았다. 이 영향으로 양사가 시장에 진출한 2010년 당시 400여개에 달하던 상조업체 수는 현재 78개로 줄었다.

특히 최근 중상위권 업체인 위드라이프가 갑자기 문을 닫으며 2만 5000명의 고객이 피해를 보게 된 만큼, 자금력을 갖춘 대형업체로의 쏠림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전제품 결합처럼 고객들을 사로잡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폐업으로 납부한 돈이 사라지면 상조 서비스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상위권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목돈을 맡기는 은행업과 같다”며 “향후 중소형 업체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상조 시장 전체 선수금은 9조 4586억 원이다. 이중 1조 원이 넘는 대형사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을 제외하면 선수금이 불과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그치는 상조회사들이 많다. 소규모 업체들은 경영 실패로 폐업하게 되면 고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위드라이프 가입자들은 재정 상태를 숨기고 영업을 이어갔다며 회사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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